내소사 동종

내소사 동종은 통일신라 전통을 게승하면서도 고려의 예술혼이 잘 깃든 걸작으로 꼽힌다.종을 만든 내력이 담긴 주종기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주종기에 따르면 고려 고종 9년 1222년 한중서라는 장인이 만들었다. 원래 청림사라는 절에 봉안됐다가 2=1850년 조선 철종 1년 내소사로 옮겨뎠는데 이런 내용을 적은 이안기가 몸체에 새겨져 있다.

한중서는 13세기 초중반 활동한 장인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아 1213년의 고령사 청동북, 1238년의 복천사 청동북, 1238년 신룡사명 소종, 1252년 옥천사 청동북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내소사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한국 범종 역사와 제작 기술, 기법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내소사 동종은 높이 104.8㎝, 원통 모양으로 된 물건의 지름인 입지름 67.2 ㎝로 고려 후기 동종 중 가장 큰 이 종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12월 국보로 승격됐다. 용이 입을 벌린 채 살아서 날아갈 것 같은 종을 매달기 위한 고리인 용뉴, 섬세한 꽃잎으로 표현된 4개의 범종을 칠 때 당목이 닿는 곳인 당좌, 균형 잡힌 비례와 몸체의 아름다운 곡선 등 뛰어난 조형성과 장식성은 고려 후기 동종의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종 아랫부분과 윗부분을 두른 덩굴무뉘 띠, 어깨 부분에 표현된 입체적인 연꽃 문양도 아름다움을 더한다. 몸체에 부처가 설법할 대 그 주변에서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는 존재인 천인상 대신 삼존상을 부조로 배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삼존상은 불교에서 받들어 모셔야 할 세 분의 존귀한 존재 ,부처와 양옆에 두 보살을 나란히 새긴 조각상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