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산행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하고 겉옷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이맘때 부엽토를 뚫고 올라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천연 보약인 버섯이다.
버섯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데 버섯산행을 가기전 버섯에 대해 조금은 알고 가야되지 않은가라는 생각에서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버섯이라고 하면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는데, 바로 '웰빙 식품'이라는 것이다. 한때 웰빙이라는 키워드가 대한민국에 유행을 할 때 웰빙식품이라고 하면 버섯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버섯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영양학적으로 채소와 비슷하면서도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이 우리 사람의 인체에 알맞게 포함되어 있어 건강식품으로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버섯산행이라고 하면 송이 버섯산행을 다니는 사람이 많이 있는거 같다. 예전에는 자연산 버섯을 품평할 때 '일 능이, 이 표고, 삼 송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송이를 제일 많이 찾는다. 능이버섯의 경우 맛과 향에 있어서 송이버섯 못지 않으나 널브러진 모양이 송이버섯의 잘 빠진 모습에 비해 초라하고 표고버섯은 인공재배가 가능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예전만큼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 송이버섯은 우뚝 솟은 자태가 남자의 기상을 빼어닮았고 깊은 그윽한 향기는 버섯산행을 나서는 사람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송이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버섯산행을 나설때에는 소나무 뿌리부분을 유심히 보아야 한다. 송이버섯은 소나무의 뿌리 끝 부분에 붙어서 공생한다. 송이는 소나무 나이가 최소한 20년은 넘어야 자라난다고 한다. 표고가 대량생산이 가능한 이유는 참나무 토막에 종균을 넣어주기만 하면 표고가 자라기 때문이다. 반면에 송이는 활물기생균이라고 해서 살아있는 생물에는 기생하는 균이라서 송이를 재배할 수 없다. 최근에 송이를 재배하기 위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 성공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송이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일본인들의 취향의 영향도 크다. 일본에서는 송이를 가장 귀한 선물로 친다. 송이를 먹기도 하지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향을 음미하기도 할 만큼 일본에서는 아주 귀한 송이이다. 일본에서 송이버섯은 헤이안 시대 이해 하이쿠, 회회, 그 밖의 장식 예술에서도 묘사되기도 했다. 1940년대까지 일본에서는 버섯채취꾼들의 버섯산행을 통해 12,000톤의 송이 버섯이 채취됐지만 2005년 무렵에는 40톤 이하로 급감하였다. 그로 인해 송이버섯 가격도 크게 증가하였다. 이런 현상은 기후의 변화 탓도 크게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열대성 기후의 영향이 커진 일본에서 송이버섯의 생산이 감소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인들이 한국의 송이를 최상품으로 여기고 우리나라 송이가 일본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다.
송이는 일반적으로 갓이 피지 않고 모양이 반듯하고 상처가 없는 것을 최고의 상품으로 여긴다. 버섯산행을 갔을 때에도 아무 송이나 채집할 것이 아니라 어떤 송이가 좋은 송이인지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다.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버섯산행을 나서는 사람들을 위해 송이버섯에 대한 기준을 세웠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길이가 8cm 이상 되는 송이는 1등품이며, 2등품은 길이가 6~8cm이고 갓이 3분의 1가량 핀 것이다. 3등품은 길이가 6cm 미만이거나 갓이 3분의 1이상 핀 것이다.
송이가 워낙 귀하다보니 중국산 송이나 북한산 송이가 국내로 흘러들어와 거래되기도 하는데 사실 한국산과 구별은 전문가도 힘들다고 하다. 다만 국내로 들여오기까지 기간이 1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신선도가 많이 떨어지고 갓 색깔이 변하고 향이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산과 구별이 쉽지 않은 만큼 믿을 수 있는 경로로 판매하는 송이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송이에는 감칠맛을 내는 구아닐산나트륨과 버섯 특유의 방향 성분인 렌티오닌, 메틸시나메이트, 옥텐올이 다른 버섯에 비해 다량 함유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성분은 국내 송이버섯이 가장 월등하다.
가을을 알리는 송이가 향을 내뿜는 계절이다.
버섯산행을 나설 때는 마음을 비우고 산을 둘러보자
마음을 비워야 욕심이 사라진다.
욕심이 사라졌을 때 송이가 눈앞에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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