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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축제/여행기

한라산 등산코스 세가지 백미를 품은 길


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계속되는 눈소식에 겨울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라산 역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주중에 2~3천명, 주말엔 5~6천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관광객들은 여러 한라산 등산코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그 중 세 가지 백미를 가지고 있다는 영실로 오르는 한라산 등산코스가 인기다.

 

 

 

영실에서 오르는 한라산 등산코스는 영실관리사무소에서 영실휴게소까지 2.4km 구간으로 시작된다. 이 구간은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곳으로 등산코스와 병행하는 구간이다.(15인승 이하 차량만 통행가능)  영실휴게소에서 병풍바위까지는 1.5km, 병풍바위에서 윗세오름까지는 2.2km 이다.

 

한라산 등산코스 - 영실코스

영실휴게소 ~ 윗세오름 3.7km  소요시간 : 1시간 30분

영실휴게소 ~ 남벽분기점 5.8km  소요시간 : 2시간 30분

 

 

 

 

 

 

먼저 어리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100번 버스를 타고 영실로 이동한다. 어리목을 출발점으로 삼고 한라산을 오를 수도 있지만 어리목으로 오르는 한라산 등산코스는 한라산 윗세오름까지 보통 3시간이 걸리고 눈길인 점을 감안하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잡아야 한다. 반면 영실에서 오르는 한라산 등산코스는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어 산행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영실에서 오르는 한라산 등산코스를 추천한다.

 

 

영실 진입로에 들어서면 나뭇가지 촘촘히 쌓인 눈이 인상적이다. 들뜬 마음에 서둘러 산을 오르고 싶겠지만 그 전에 겨울산에 오를 준비를 단단히 해야한다. 아이젠과 스패츠, 등산스틱은 겨울산행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장비면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다.

 

한라산 등산코스 중 영실 코스로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나올것이다. 온 천지가 하얗게 뒤덮여있다. 크고 작은 바위는 눈에 뒤덮여 눈으로 된 파도가 되어 출렁거린다. 그 위에 놓인 나뭇가지는 눈꽃이 되어 하늘로 피어오른다.

 

 

 

 

 

영실코스는 초반 비교적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진다. 눈길을 오르는 길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땅만 보고 끙끙거리며 산을 오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여기 한라산에 노동을 하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몸은 힘들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고개를 올린다면 바로 앞에 펼쳐진 아름다움에 취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질 것이다.

 

병풍바위가 나타날 때 쯤이면 한라산 등산코스 영실 코스의 백미 중 그 첫번째를 만날 수 있다. 제주도 이곳저곳의 오름을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절경이 바로 그것이다. 발 아래 놓인 구름때문에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이다.

 

 

 

영실코스의 두 번째 백미인 눈꽃 숲은 한참을 더 올라야만 만날 수 있다. 으로 덮힌 숲은 하얀 이불이 되어 등산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곳이다. 따뜻함과 아늑함을 차가운 눈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눈꽃 숲을 지나면 세 번째 백미인 넓은 평원지역에 다다른다. 날씨만 좋다면 멀리 보이는 바다와 파란 하늘이 뒤섞여 넘실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